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정부 첫 교육부 장관 이진숙 후보자를 지명 21일 만에 철회했다. 전문성 결여, 논문 표절, 불법적인 자녀 조기 유학 등 사유로 낙마한 것이다.
사실 이진숙 후보자는 처음부터 걱정스러웠다. 교육에 대한 소신과 철학이 있는 전문가도 아니고, 교육 현장을 전혀 알지 못하는 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결국, 현 정부가 교육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고, 그만큼 더 깊은 실망과 우려가 생긴다.
교육은 흔히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한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도 교육이며,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힘 역시 교육이다.
그런데 교육정책을 이끌어가는 교육부 장관 자리가 이처럼 가볍게 다루어진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럽고, 교육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교육부 장관은 지금까지 61명이 임명되었고, 평균 재임 기간은 고작 1년 1개월에 불과하다. 이들 대부분은 행정관료, 정치인, 대학교수 출신이었으며, 실제 교육 현장에 뿌리를 둔 '교육전문가'는 사실상 전무했다. 모두가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늘 뒷전으로 미루고 전문성에 대한 인정을 꺼려왔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교육부 장관은 단순한 행정가가 아니다. 교육 현장을 깊이 이해하고, 교육 철학과 가치관이 분명하며,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교육개혁을 책임 있게 이끌 수 있는 진정한 전문가여야 한다. 입시 지옥, 고교학점제, 유치원과 어린이집 통합, 천문학적 사교육비, 디지털 교육 등 산적한 교육 현안을 제대로 풀어나가고, 경쟁 중심 교육으로 황폐해진 교육 현장을 되살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국민과 함께 '교육대개혁'을 실현해 갈 수 있는 지도자가 꼭 필요하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같은 고민이 이어져야 한다. 7월 7일 <경남도민일보> 1면을 보면 경남교육감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는 인물이 무려 17명에 이른다고 한다. 교육청 관료, 교육장, 학교장, 국립대 총장, 전직 국회의원, 교육청 노조 대표 등 다양하고 훌륭한 경력을 가진 분들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과연 경남교육의 현안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43만 명에 달하는 유·초·중등 학생들을 책임질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할 역량이 충분한지는 의문스럽다. 혹시 명예나 자리를 위한 출마는 아닌지, 진심으로 걱정이 된다.
교육부 장관이나 교육감 같은 교육 지도자는 반드시 교육 현장에 기반을 둔 전문가여야 하며, 교육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가치관을 갖추어야 한다.
오직 학생을 위하는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꿈꾸는 교육, 진정한 배움과 성장을 지향하는 교육, 다양성과 배려를 존중하는 교육,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여는 교육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가 절실하다.
독일이나 프랑스는, 국회의원의 10% 이상이 교사 출신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도 되지 않는다. 이는 교육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과 현장에 대한 이해 부족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하지만, 교육은 사회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핵심 분야이다. 우리 사회의 문화, 가치, 철학은 어떤 교육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교육은 곧 그 사회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대한 투자이다.
교육은 결코 소홀히 다뤄져서는 안 되는, 우리 모두의 미래이며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심영보 창녕 성산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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